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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정보통

[제주열흘살기] 뚜벅이의 DAY4

by 게으른순두부 2021. 7. 18.

월정리에서 하루 지내고 이제 성산으로 넘어가는 날입니다. 중간에 이동하면서 몇 군데 보고 갈 예정이라 캐리어를 가지고 다닐 수가 없어서 짐 옮김이 서비스를 이용했는데요 가벼워진 마음으로 제주 열흘 살기 넷째 날 일정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넷째 날 여행 일정

  • 뒹글게스트하우스
  • 세화해변
  • 종달리엔
  • 지미봉
  • 플레이스캠프제주

 

 

넷째 날 여행후기

잘 자고 일어나서 준비하고 짐 옮김이 서비스 예약해둔 캐리어를 숙소에 맡겨두고 10시쯤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제주에는 뚜벅이 여행객들의 짐을 옮겨주는 업체가 몇 군데 있는데요 제가 이용한 업체는 제주스토리라는 곳이고 가격(기내용 캐리어 8,000원)이 가장 저렴해서 선택했답니다. 보관해둔 짐을 수거하면서 사진과 함께 연락을 주시고 이동해서 도착 숙소에 짐을 맡겨두시고 다시 사진과 함께 연락을 주십니다. 짐 때문에 여행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니까 불편하셨던 분들은 한번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뚜벅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은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사실 정답이고요. 전날 저녁때 월정리 해변을 봤지만 하늘이 너무 맑고 날씨가 좋아서 아침에 다시 한번 월정리 해변에 들렀답니다. 걸어서 5분~10분 정도 거리라 부담 없이 다녀왔어요. 바닷가에 앉아 사과 하나 먹고 버스(201번)로 첫 번째 코스인 세화해변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저기 바닷가 많이 다녔는데 아직 세화해변을 안 가봐서 궁금해서 일부러 갔는데요 막상 가보니 그렇게 특별할 건 없는 바다였어요. 물론 예쁜 바다였는데 월정리에서 바다를 봤다면 굳이 세화해변까지 들를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그래도 재미있었던 건 이 날 때마침 세화 오일장이 열려서 생각지도 못하게 제주 시골 재래시장 구경을 할 수 있었던 거였어요. 역시 여행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졌을 때 재미가 더해지는 거 같아요. 다시 버스(711-2번)를 타고 다음 장소인 종달리로 이동했습니다. 지미봉에 오르기 위해서 종달리에 갔는데 최근에 종달리가 소규모의 예쁜 가게들이 많이 생겨서 유명하더라고요. 저도 한 군데 들러보려고 유부주머니를 파는 종달리엔으로 갔습니다.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꼭 SNS나 전화로 확인하고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버스정류장에서 종달리엔까지 거리가 꽤 멀어서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잘 도착해서 세 가지 맛 유부주머니를 포장해서 나왔고요 힘들어서 근처 나무 그늘 밑에 앉아 동네 할머님과 수다 떨며 쉬었다가 다시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종달리엔에서 지미봉까지도 거리가 꽤 멀더라고요. 사실 차로 가면 코앞이지만 저는 도보로 이동하기 때문에 꽤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걸어서 지미봉 입구에 도착했는데요 처음에는 호기롭게 오르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사실 지미봉은 오름 중에서도 꽤 높은 오름이거든요. 그것도 정상까지 급경사 오르막으로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이 날따라 운동화도 등산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신발이었고 제일 큰 문제는 캐리어는 업체에 맡기고 왔지만 배낭을 짊어지고 왔다는 사실이었어요. 배낭도 같이 맡기면 금액이 추가되기에 한 선택이었는데 정말 몇 번이고 후회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걸어서 힘이 빠진 것도 한몫했고요.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서 중간에 쉬는 벤치 옆에 배낭 그냥 버려두고 올랐답니다. 배낭에 노트북이며 지갑, 카메라, 귀중품 다 있었는데 설마 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사람들의 양심을 믿고 그냥 두고 올랐습니다. 몸이 가벼워지긴 했는데 이미 체력이 너무 떨어져 버려서 진짜 일분도 못 가고 가다 쉬다를 반복했습니다. 지미봉이 410m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150m쯤 남겨두고 포기한 거 같아요. 그 정도만 올랐어도 전망은 정말 어떤 오름과도 비교가 안되더라고요. 운동 좀 하고 체력 안배 잘해서 다음에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더 이상 어떤 일정도 소화할 수가 없는 몸이 되어버렸어요. 이때 시간이 한시 정도밖에 안되었는데 모든 걸 포기하고 버스(201번) 타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다행히도 이 날 숙소가 플레이스캠프였는데요 체크인이 2시라서 바로 들어가서 쉴 수 있었어요. 좀 쉬면서 포장해온 유부주머니도 먹고 충전하고 숙소 내에 있는 시설들 둘러보러 나갔습니다. 식당도 몇 군데 있고 카페 도렐, 또 무인 편의점과 쇼핑할 수 있는 곳도 있었어요. 그중에 저는 펍에 들어가 치킨과 맥주 한잔 하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늦은 저녁쯤 되니 숙소 마당에서 버스킹 공연도 하더라고요. 방 안에서 기분 좋게 감상했답니다. 너무 피곤한 하루였는데 플레이스캠프에는 TV도 없고 그래서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었어요. 침대가 너무 편하고 좋아서 정말 푹 잤답니다. 다시 내일의 여행을 위해 충전!

 

 

넷째 날 여행경비

  • 뒹글게스트하우스 - 세화해수욕장 버스 1,150원
  • 세화해수욕장 - 종달리 버스 1,150원
  • 종달리엔 - 유부주머니3개+아메리카노 13,500원
  • 종달리 - 플레이스캠프제주 버스 1,150원
  • 스피닝울프 - 치킨+맥주 18,000원
  • 가방을부탁해 - 짐옮김이 예약 9,000원
  • 총 43,950원

 

 

<비행기표나 투어 티켓, 숙소 요금은 마지막에 한번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제주 열흘 살기! 뚜벅이의 넷째 날 일정이었습니다!

별거 없는 반나절 일정이었지만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게 여행이니까요.

내일은 또 어떻게 보낼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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