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행 성향이 가기 전에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예약도 대부분 다 하고 가서 계획에 맞춰 여행하면서 안정감을 느끼는 스타일인데요 이 날이 이번 열흘 일정 중에 제일 뭔가 뜻대로 안 되었던, 그래서 좀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던 날이었답니다.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예기치 못한 즐거움들이 생기는 게 여행이니까요 너무 겁먹지 않고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성산에서 표선으로 이동하는 날이었는데 이 날도 짐옮김이 서비스 이용해서 캐리어 먼저 다음 숙소로 보냈고요 저는 또 제주 열흘 살기 여섯째 날 일정을 출발해 봅니다.
여섯째 날 여행 일정
- 호텔엠씨씨
- 스타벅스성산DT점
- 아부오름
- 표선해수욕장
- 표선수제돈가스
- 혼인지
- 카페인
- 소람소람게스트하우스
여섯째 날 여행후기
자다가 이른 아침에 화장실 가고 싶어서 깼는데 방 안으로 너무 붉은빛이 들어와서 밖에 무슨 일이지? 싶은 마음으로 커튼을 젖혀 보았는데요 바로 일출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출을 그것도 방 안에서 보다니 정말 행운 같았어요.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예약해둔 짐옮김이 업체가 시간이 10시만 픽업 가능하다고 해서 한 시간 정도 일찍 빠듯하게 준비하고 나왔답니다. 한 시간 정도 더 여유있게 쉬면서 준비하고 싶은 날이었는데 말이에요. 지난번 이용했던 업체는 이미 예약이 꽉 차서 안되었고 그래서 차선책으로 예약한 업체였거든요. 그때 이용했던 제주스토리는 예약 시간에 정확하게 픽업해서 한시간 내에 바로 이동해서 숙소 도착 사진을 핸드폰으로 전송해 주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이용한 가방을부탁해는 정확한 픽업시간이 없고 10시 이후로만 나와있어서 서둘러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정작 픽업은 2시 이후에 됐더라고요. 카톡을 통해서 연락이 오고 배송확인은 또 사이트로 예약번호를 통해서 확인해야 했어요. 안내는 이용 당일 9시부터 예상 픽업, 도착시간 확인이 가능하다고 나와있으나 조회해봐도 아무런 결과가 뜨지 않았습니다. 사실 내 짐을 그냥 숙소에 남겨두고 남에게 맡긴다는게 조금 불안한 일이잖아요. 짐이 잘 간건지 혹시 어떤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궁금하고요. 숙소 체크아웃 할 때 프런트에 직원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가방을 맡기고 부탁하고 나오는게 아니라 적당한 곳에 그냥 두고 사진으로 위치를 보내줘서 확인하고 하거든요. 이 날 호텔도 프런트에 사람이 없었고 마땅히 둘 곳이 없어서 주차장 마당 한켠에 두고 나왔거든요 금방 픽업될걸로 예상해서. 그래서 더 불안한 마음이 들었나봐요. 그런데 조회가 안되고 2시가 지나서야 픽업 했다고 카톡이 왔습니다. 그리고 20분 후에 바로 도착 카톡이 왔으니까 픽업 후 이동은 바로 하신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더 체계적인 시스템이긴 한데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제주스토리의 일처리가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따로 확인할 것도 없고 약속 시간에 픽업해서 문자 보내주고 도착하면 바로 또 문자를 보내주고 하니까요. 아무튼 별 일 아닌데 아침에 한시간 더 쉬지 못하고 서둘러 나온것이 억울해서 더 불편한 마음이 들었나봐요. 우선 짐을 두고 나와서 쿠폰도 쓸 겸 모닝커피 한 잔 하러 이제는 익숙해진 스타벅스 성산DT점으로 이동했습니다. 도보로 15분 정도 걸려서 전날 보다는 조금 힘들었네요. 기운내려고 달달한 마끼아또 한 잔 하고 전날 익혀둔 버스 시간에 맞춰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전날 버스시간 때문에 헛탕치고 공부를 해둔 탓에 이 날은 버스(211번)가 바로 도착해서 타고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백약이오름 너무 짧게 본 게 아쉬워서 다음 날 아부오름으로 한번 더 도전했어요. 여기서 또 문제가 생깁니다. 이번에도 역시 캐리어만 이동신청 했기때문에 배낭은 짊어지고 갔다는 건데요 아부오름은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오름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지만 무게가 꽤 나가는 배낭을 메고서는 얘기가 조금 다르더라고요. 이날따라 날씨도 너무 좋고 해도 뜨거워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지미봉처럼 중간에 포기하지는 않고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도착 하자마자 또 벤치 옆에 배낭 내버려두고 정상 둘레길 한반퀴 걸으면서 한 숨 돌렸습니다. 돌아갈 때는 표선으로 가야해서 오는 버스(810-2번) 아무거나 타고 환승을 했어요. 타고보니까 이 버스가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한 투어버스 였는데 코스 안내 되어있는 팜플렛을 주셔서 확인해보니 다음 여행에 이용해도 좋을 거 같더라고요. 대천환승센터에서 내려서 버스(221번)를 갈아타고 표선에서 내렸습니다. 표선해수욕장 근처에서 바다 구경도 하고 시간을 보낼 참이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바다는 물이 다 빠져서 넓은 모래사장만 너무나도 광활하게 펼쳐졌습니다. 발이라도 담구고 싶었는데 바다는 아예 보지이가 않을 정도로 멀리 있었습니다. 황량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얘기했다시피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아 해가 엄청 뜨거웠는데 앉아서 쉴 벤치나 그늘도 전혀 없었습니다. 숙소는 또 이날따라 체크인이 5시라 어쩔수 없이 급하게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어요. 사실 표선이 해비치 호텔 말고는 근처에 특별히 갈만한 곳도 없고 맛집이나 카페도 거의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 구글맵에서 검색한 맛집 표선수제돈가스에 가서 점심을 먹으면서 이것저것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돈가스랑 냉모밀 세트 시켰는데 음식은 입에 맞아서 맛있게 잘 먹었어요. 식사하면서 근처에 가깝게 다녀올 만한 곳을 찾다가 몇년 전 여행때 갔었던 큰엉해안경승지가 큰처였던게 생각나서 목적지로 정했어요. 버스랑 시간, 정류장 확인하고 나와서 버스(201번)를 탔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번에는 글쎄 버스를 반대 방향으로 탄거에요. 한참 가다가 그 사실을 알게되어서 얼마나 아찔하던지. 차분하게 노선을 확인했습니다. 다시 성산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다음 정류장이 혼인지라고 나오는거에요. 혼인지는 제가 언젠가 가보고싶은 여행지로 저장을 해 둔 곳이라 급하게 버스에서 하차했습니다. 다시 지도를 켜서 정류장에서 혼인지까지 걸어서 도착했어요. 입구 벤치에 또 배낭 버려두고 가벼운 몸으로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게 느껴졌고 작은 연못도 있고 데크길도 잘 되어있고 한옥형식의 건물들도 있어서 돌아보는 내내 지루하지가 않았습니다. 급작스럽게 온 목적지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다시 기분이 좋아졌어요. 사진도 많이 찍고 여유있게 둘러본 후 배낭을 챙겨 나와서 다시 버스(201번)를 타고 표선 숙소 소람소람게스트하우스로 향했어요. 아까 근처에 왔을 때 짐 도착한거 확인하면서 조금 일찍 체크인 할 수 있는지 문의했었는데 와서 전화해보라고 하셨거든요. 시간이 4시쯤 되어서 혹시나 싶어 전화를 드렸더니 아직도 청소가 안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시간이 4시인데. 다행히 숙소 앞에 카페가 하나 있어서 카페인 충전하면서 한시간 정도 보내고 5시가 넘어서야 입실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는 5시 체크인 숙소는 예약하지 않으리 다짐하게 됐죠. 그래도 일단 숙소까지 무사 입성하고 나니 하루의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4인실이었는데 혼자 쓰게 해 주셔서 편안하게 잘 잤습니다. 같은 층 다른 방에 손님들이 있어서 인기척이 느껴져 그리 무섭지는 않았어요. 파란만장했던 하루를 보내고 다시 재충전해서 다음 여행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여섯째 날 여행경비
- 광치기해변 - 아부오름 버스 1,150원
- 아부오름 - 대천환승센터 버스 1,150원
- 대천환승센터 - 표선 버스 1,150원
- 표선수제돈가스 - 돈가스+냉모밀 11,500원
- 표선 - 혼인지 버스 1,150원
- 혼인지 - 소람소람게스트하우스 버스 1,150원
- 카페인 - 아이스아메리카노 3,000원
- 총 - 20,250원
<비행기표나 투어 티켓, 숙소 요금은 마지막에 한번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제주 열흘 살기! 뚜벅이의 여섯째 날 일정이었습니다!
사소하게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하루여서 체력적, 감정적 소모가 많은 날이었는데요 다행히 다음날은 남쪽투어가 예약되어 있어서 마음이 한결 편안했습니다. 실제로도 편안한 하루가 되었는지 내일 포스팅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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