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제주 동쪽 투어를 예약해둬서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답니다. 요즘 버스투어 상품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잘 나와서 렌터카 없이 뚜벅이라 힘들거나 불편하신 분들은 이용해 보시면 좋겠어요. 제주 열흘 살기 셋째 날 일정도 신나게 출발해 보겠습니다.
셋째 날 여행 일정
- 몰디브게스트하우스
- 제주국제공항
- 보롬왓
- 섭지코지
- 스타벅스성산일출봉점
- 성산일출봉
- 용눈이오름
- 비자림
- 월정리해변
- 곱들락
- 뒹글게스트하우스
셋째 날 여행후기
최악이었던 숙소에서 잠도 설치고 그래서 일찌감치 일어나 준비를 했답니다. 대부분 투어상품 출발지가 제주공항인데요 중간중간 여행지에서 합류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투어 일정을 활용해 전부 둘러보려면 공항에서부터 출발하는 편이 좋습니다. 공항에서 9시 출발이라 7시 반쯤 숙소 앞에서 버스(325번)를 탄 거 같아요.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는 게 이 숙소의 유일한 장점이었습니다. 제주도는 버스 배차 간격이나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네이버 지도로 봐도 정확하게 나오지가 않아요. 그래서 항상 여유 있게 출발하는 편입니다. 게다가 단체 관광버스이기 때문에 혹여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더 서둘렀어요. 다행히 늦지 않게 잘 도착해서 버스에 탑승해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타자마자 기사님이 오메기떡이랑 물도 주시더라고요. 이른 시간이라 식사를 못했는데 생각보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분위기가 어르신들 단체관광버스 같을까 봐 걱정했는데 대부분 젊은 여성 분들이었습니다. 혼자 여행 왔거나 일행이 있어도 모두 면허가 없거나 그런 거 같았어요. 첫 코스는 보롬왓이었는데요 때마침 핑크 뮬리 시즌이어서 볼 수가 있었는데요 저는 핑크뮬리 보다 라벤더밭이나 메밀밭이 더 좋더라고요. 열심히 둘러보고 다시 버스 탑승. 성산으로 이동해 섭지코지에 내렸습니다. 길이나 조경이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산책하기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옛날 자연적인 느낌의 섭지코지일 때가 더 좋긴 하지만요. 참 아쉬운 게 자연은 이렇게 한번 손을 대놓으면 돌이킬 수가 없다는 게 조금 속상해요. 그리고 성산일출봉으로 옮겨 점심식사 시간을 주셨는데요 헤매고 식당 찾아다니기가 싫어서 만만한 스타벅스로 들어갔습니다. 이미 꽤 많이 걸어서 조금 힘들기도 했고요. 좋아하는 트러플 스프랑 커피로 점심을 대신했습니다. 충전하고 나와서 무료로 입장 가능한 좌측 산책로만 둘러보고 집합장소로 왔답니다. 지난 여행 때 입장료 내고 성산일출봉에 올라보기도 했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고생했던 적이 있었어요. 좌측 산책로 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니까 꼭 둘러보시길 바라요. 주차장 근처에 귤 파는 가게가 보이길래 집에 한 박스 보내고 시간 맞춰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다음 코스는 용눈이 오름인데 한 번도 안 가본 장소라서 기대가 컸어요. 도착해서 용눈이 오름에 오르니 기대 이상으로 너무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김영갑 사진작가가 왜 이렇게 용눈이 오름을 사랑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용눈이 오름을 기점으로 저도 제주 중산간과 사랑에 빠진 거 같아요. 올 때마다 매번 들르겠다고 다짐했지만 올해 용눈이 오름이 자연휴식제에 들어갔다고 해요. 소중한 자연을 아름답게 지키기 위한 시간이라면 얼마든지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2023년 1월까지 입장이 불가하니 참고하셔야겠습니다. 너무 좋아서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다음 코스인 비자림에 도착했습니다. 도보로 꽤 다녀서 힘들기 시작했는데요 그래도 힘을 내서 비자림 산책을 마쳤습니다. 차가 없으면 둘러보기 힘든 제주 중심부 위주로 돌고 이제 바닷가 쪽으로 이동했는데요 저의 마지막 행선지였던 월정리해변에 내렸습니다. 늦은 오후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어요. 월정리 바다 언제 봐도 참 예쁘더라고요. 원래는 월정리를 거쳐 다시 공항에서 하차하고 마무리되는 일정인데요 저는 월정리에 숙소를 잡아 둬서 조금 일찍 일정을 마무리했답니다. 제주 동쪽투어 상품이 꽤 마음에 들었는데요 코스도 좋았고 뚜벅이들이 짐 때문에 여행이 많이 불편한데 버스에 싣고 이동이 가능해서 그 부분도 좋았답니다. 일정을 마치고 생각해보니 오늘 제대로 된 식사를 안 해서 배가 너무 고프더라고요. 지난번에 친구랑 월정리 왔을 때 들렀던 곱들락이라는 흑돼지 식당 생각이 나서 가서 먹었어요. 혼자 고기 먹는 게 제일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원래 혼자 잘 먹습니다. 다만 식당에서 1인 손님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고깃집이 더 그렇더라고요. 그럴 때는 당당하게 이야기하세요. "2인분 먹을 겁니다!" 그럼 아무 문제도 없답니다. 저는 오겹살 2인분에 맥주까지 야무지게 먹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이날 숙소는 뒹글 게스트하우스였는데요 4인실이고 화장실이 밖에 있어 조금 불편했지만 어제 워낙 최악의 숙소를 경험해서 마냥 좋게만 느껴졌어요. 제가 게스트하우스 묵는 이유가 금전적인 부분도 있지만 혼자 자기가 무서워서 그런 것도 있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그 난리 와중에 6인실에서 혼자 자려니 너무 무섭고 잠도 안 오고 그랬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방에 다른 투숙객이 있는데 오히려 반갑더라고요. 버스투어로 덜 힘들게, 더 알차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셋째 날 여행경비
- 몰디브게스트하우스 - 제주국제공항 버스 1,150원
- 스타벅스 - 트러플스프+아메리카노(쿠폰) 4,200원
- 강진청과 - 귤 10Kg 23,000원(택배비 포함)
- 곱들락 - 흑돼지+맥주 46,000원
<비행기표나 투어 티켓, 숙소 요금은 마지막에 한번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제주 열흘 살기! 뚜벅이의 셋째 날 일정이었습니다!
동쪽투어 상품이 마음에 들어서 남쪽투어 상품까지 예약해 버렸습니다.
매일매일이 신나는 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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