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투어를 예약해 둔 날이라 아침 일찍 분주하게 준비하고 캐리어랑 배낭이랑 짐 다 챙겨서 나왔는데 비가 왔습니다. 뚜벅이들에게는 이동하는 날인데 비가 내리는 게 정말 최악의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약해 둔 일정이 있으니 용기를 내서 나서봅니다. 제주 열흘 살기 뚜벅이의 일곱째 날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
일곱째 날 여행 일정
- 소람소람게스트하우스
- 산굼부리
- 사려니숲길
- 서귀포매일올레시장
- 스타벅스서귀포점
- 루스트플레이스올레시장점
- 이중섭거리
- 천지연폭포
- 황우지해안선녀탕
- 제주풍경호텔
일곱째 날 여행 후기
남쪽 투어를 예약해 둔 날인데요 위치가 표선이기 때문에 공항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첫 번째 코스인 산굼부리로 직접 가겠다고 기사님께 말씀드리고 도착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9시 50분쯤 입장해서 관광을 시작한다고 하여 매표소 입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해보니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닌데 시간이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나오길래 아무래도 아침 일찍이라 배차간격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고 그 시간에 맞춰 부지런히 준비했어요. 8시쯤 숙소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의외로 버스가 바로 오더라고요. 그래서 버스(222번)를 탔는데 한참 갈 줄 알았는데 30분도 안되어서 산굼부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간이 8시 40분 정도 되었던 거 같아요. 약속 시간은 9시 50분인데 한시 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생긴 거죠. 그것도 비가 엄청 쏟아지는 버스정류장에서요. 마땅히 비 피할 곳도 안보이기에 그냥 버스정류장이 그나마 낫겠다 싶어 자리 잡고 앉아서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버스만 기다리고 있는데 약속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안 오길래 기사님께 전화를 했더니 비가 와서 차가 막혔다고 하더라고요. 거의 20분이나 지나고 버스가 주차장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거의 한 시간 반을 비 오는 버스정류장에서 추위에 떨며 투어 버스를 기다린 거죠. 아침 시작부터 기운이 많이 빠졌지만 그래도 이제 오늘 하루는 편하게 다닐 수 있으니까 다시 힘을 냈습니다. 버스에 짐을 실어두고 산굼부리에 입장을 했습니다. 이전에 왔을 때 해가 너무 뜨겁고 마땅히 피할 곳이 없어서 양팔에 거의 화상을 입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또 비 내리는 산굼부리네요. 다른 자연 관광지보다는 입장료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인데 고즈넉하고 갈대밭도 멋있기는 한데 입장료를 생각하면 또 그리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어요. 그래도 비 내리는 분위기 있는 산굼부리 천천히 둘러보고 사진도 많이 찍고 나왔습니다. 두 번째 장소는 사려니숲길이었는데요 비 올 때 가기 좋은 관광지로 유명하죠. 땅이 젖어도 나무 데크가 잘 깔려있어서 산책하기 굉장히 좋습니다. 무료 관광지인 만큼 입구 쪽에는 사람이 엄청 많은데요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적하게 걷기 좋은 코스들이 많이 있습니다. 많이 걷는 두 군데 관광을 마치고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이동해서 점심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날까지 사용해야 하는 쿠폰이 있어서 근처 스타벅스 들러서 커피 한잔 하면서 밥 먹을 장소를 찾아봤는데요, 지난번 함덕에서 갔었던 루스트플레이스가 바로 앞에 있더라고요. 그때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곳으로 결정하고 이동했습니다. 올레시장점도 매장이 굉장히 컸고 인테리어도 상당히 특이하면서 깔끔하게 되어있었어요. 이번에는 까르보나라와 자몽에이드를 먹었고 런치세트 할인 메뉴였습니다. 든든하게 식사한 후 다시 버스에 탑승해 천지연으로 이동했습니다. 제주 3대 폭포 중 저는 천제연과 정방폭포를 더 선호해서 이쪽으로만 자주 다녔던 것 같아요. 천지연은 거의 10 몇 년 만에 가는 거라 기대가 됐습니다. 이번에 다시 가보니 확실히 천지연이 연세가 좀 있으신 어르신들이 가시기에는 부담 없고 길도 완만해서 더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또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도 하천에 물고기도 있고 오리, 백로 등 동물들도 있어서 즐기기가 더 좋을 것 같았어요. 천천히 둘러보고 나와 황우지해안, 외돌개로 이동했는데요 시간상 둘 중 한 군데만 선택해서 보고 와야 했습니다. 이 날 많이 걷는 관광지들이 대부분이었어서 좀 피곤하길래 가까운 황우지해안을 선택했는데요 사실 외돌개로 갈 걸 하고 후회를 했답니다. 황우지해안이 가깝기는 한데 엄청 가파른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해서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또 오후가 되니까 날이 맑아져서 더워지기도 했고요. 막상 내려가면 수영할게 아닌 이상 딱히 볼 것도 없습니다. 그냥 인증사진 한 장 찍고 오는 거예요. 외돌개는 올레코스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할 만큼 산책로도 좋고 볼거리도 있는 편이에요. 혹시 둘 중 고민하신다면 둘 다 가시거나 아니면 외돌개를 선택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중문색달해변의 더클리프가 이제 마지막 코스인데요 저는 여기는 몇 번 가본 곳이라 그냥 외돌개 근처에 숙소를 잡고 버스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캐리어랑 배낭까지 메고 숙소로 걸어서 이동했는데요 오르막길을 한참 걸었더니 예약한 풍경호텔이 보였습니다. 프런트에 직원이 없어서 안내되어 있는 번호로 전화를 했는데 여기는 별관이고 제가 예약한 곳은 본관이라고 하더라고요. 뜨거운 날 캐리어에 배낭까지 메고 한 참 더 이동해야 했습니다. 위치가 마음에 들어서 최근에 또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이 호텔은 원래 체크인, 체크아웃을 비대면 전화로 하더라고요. 그 부분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었어요. 땀 뻘뻘 흘리며 도착해서 입실했는데 에어컨이 작동이 안 되더라고요. 다시 전화로 문의하니 냉방은 마감하고 난방으로 변경했다고 하셔서 더운데 고생 좀 했습니다. 짐 챙겨서 걸어오느라 힘들어서 그랬던 거라 잠시 쉬니까 크게 덥지는 않았어요. 좀 쉬다가 근처 편의점에 가서 맥주랑 안주거리 사 와서 간단하게 먹고 잤습니다. 올 때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찬찬히 보니 한라산이 보이는 예쁜 동네더라고요. 이렇게 또 정신없던 하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일곱째 날 여행경비
- 소람소람게스트하우스 - 산굼부리 버스 1,150원
- 루스트플레이스올레시장점 - 까르보나라+자몽에이드 9,800원
- 무인귤판매 - 한봉지 1,000원
- 편의점 - 맥주+오사쯔+꾸이꾸이+우유 6,850원
- 항공권예매 - 제주 김포 13,900원
- 총 32,700원
<비행기표나 투어 티켓, 숙소 요금은 마지막에 한번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제주 열흘 살기! 뚜벅이의 일곱째 날 일정이었습니다!
남쪽투어 버스로 편하게 다니겠거니 했는데 조금 불편한 점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또 저는 남쪽보다는 동쪽투어 코스가 더 좋더라고요. 너무 걷기만 하는 코스 위주였던 거 같아서 좀 지루한 면도 있었습니다. 아마 마지막 코스인 중문색달해변을 안 가서 바다를 못 봐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어요. 8일 차에는 또 어떤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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